많은 부상선수들이 복귀하여 다소 충격적이었던 연패 기간의 경기력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원주DB는 오늘 만만치 않은 상대인 부산KT와 홈경기를 치른다. 최근의 원주DB는 오리온스와 KCC와 같이 우승을 노리는 강팀들을 연달아 잡아냈지만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의 밸런스가 깨지는 팀들인 전자랜드와 안양KGC를 상대로는 완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하위권에 위치한 창원LG, 서울삼성과 비슷하게 외곽슛 시도가 상당히 많으며 외곽슛의 성공률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스와 KCC를 잡았을 때는 두자릿 수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완패한 경기에서는 두자릿 수의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토종 빅맨 김종규가 좀처럼 인사이드를 용병과 함께 지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페인트 존 내에서의 많은 득점은 LG와 같이 높이가 낮은 팀을 제외하고는 기대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현재의 원주DB의 선전의 비결은 새로 합류한 메이튼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고 녹스 역시 메이튼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골 밑을 사수하고 있다. 승패의 관건은 김영훈, 두경민, 허웅, 김훈의 외곽슛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며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윤호영의 부상 복귀로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는 안정을 찾으면서 많은 실점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산KT는 원정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간혹 이해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많다는 것에 있다. 양홍석, 김영환, 허훈은 매 경기 30분이 넘는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슈팅의 기복도 심하다. 특히 양홍석의 3점슛 성공률이 경기마다 상당히 심하다. 직전 SK와의 경기에서도 6개를 시도하여 1개만 성공하는 좋지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 실패 후 빠른 수비코트 복귀와 허훈, 김영환, 브라운 등의 맹활약 덕분에 14점 차이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원주DB를 상대로 국내선수 매치업에서는 포워드진의 전력이 우세를 보일 수 있지만 백코트진에서는 허훈만이 건재한 상황이기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힘들다. 여기에 2옵션 용병인 알렉산더의 투박한 스타일이 공격상황에서 이제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없게 하고 있으며 브라운이 높은 확률의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용병 매치업에서도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인 선수단 구성의 밸런스는 KT가 밀리는 상황에서도 유리한 것은 허훈-양홍석-김영환 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국내 주전선수들의 영향이 있는데 이 선수들 중 한 선수가 시즌 평균의 기록에 못 미치는 기록을 보인다면 KT는 확실한 우위를 보이기 힘들다.
양 팀의 대결 전적은 흥미로운 점이 있다. 원주DB가 성적이 좋았던 시즌이나 좋지 않았던 시즌이나 그들의 홈에서 한 팀이 전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의 원주 체육관 맞대결에서는 부산KT가 승리를 거뒀고 이번 맞대결이 이번 시즌 마지막 원주체육관 맞대결이다. 원주DB가 마지막 홈 맞대결에서 쉽사리 경기를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패배하는 경기에서 자주 보여줬던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집중력 부재도 오늘 경기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여 원주DB의 승리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