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본모습 찾는다"…홍창기 반등에 미소 짓는 LG, 후반기 리드오프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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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후반기 반등의 핵심 카드로 홍창기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홍창기가 최근 들어 출루 능력을 회복하며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4월 말까지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지만 타율은 1할6푼9리에 그쳤고, 5월 중순까지도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평가받아온 홍창기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LG는 지난해 겨울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홍창기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하며 장기 동행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홍창기는 계약 대신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예상 밖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다년 계약을 고사한 결정이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성적이 계속 떨어질 경우 FA 시장에서의 평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부진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부상 여파도 거론된다. 홍창기는 지난해 5월 중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약 4개월간 재활에 전념했고, 정규시즌 막판에야 복귀했다. 결국 시즌 출전은 51경기에 그쳤다. 몸 상태는 정상으로 회복됐지만 긴 실전 공백이 올 시즌 초반 경기 감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ABS 스트라이크존도 홍창기에게는 쉽지 않은 변수였다. 키가 큰 타자인 만큼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우가 잦았고, 이는 삼진 증가로 이어졌다. 2023년 141경기에서 83삼진, 지난해 139경기에서 93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전반기에만 78경기에서 74개의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3할9푼7리와 함께 볼넷 50개, 삼진 12개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타율 1할7푼9리, 볼넷 31개, 삼진 20개로 수치가 크게 달라졌다. 방망이를 내기 어려운 코스의 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홍창기는 최근 타석 접근법에도 변화를 줬다. 이전보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에 나서기 시작했고, 특히 주자가 있거나 득점권 상황에서는 빠른 카운트에서 타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염경엽 감독도 전반기 막판 "창기가 찬스에서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변화는 기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창기는 6월 이후 30경기에서 타율 3할6리, 출루율 0.414, OPS 0.802를 기록하며 확실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5푼대를 넘어섰고, 출루율은 0.398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11위에 자리했다.
주장 박해민도 후반기 반등을 자신했다. 박해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들을 보면 부진했던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전반기에 아쉬웠던 선수들이 후반기에는 팀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LG가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리드오프 홍창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꾸준한 출루로 중심 타선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LG 타선의 공격력 역시 한층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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