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몽마르트르 언덕 넘어야 결승선…사이클에 김유로·송민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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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마라톤' 개인도로, 역대 최장 코스…남자 273㎞·여자 158㎞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프랑스의 명소를 모두 지나는 2024 파리 올림픽 도로사이클 개인도로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파리 올림픽 도로사이클 개인도로 남자부 경기는 3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시작한다. 에펠탑이 마주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출발하는 91명의 선수는 273㎞를 질주해야 한다.
'사이클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개인도로는 복잡하지 않다.
전원이 함께 출발해 긴 코스를 먼저 주파하는 사람이 이긴다. 도로사이클 프랑스 일주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떠올리면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13곳의 산악 지형을 넘어 결승선이 설치된 파리로 돌아온다.
세계적 유명 관광지인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등을 지나는 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짜내 평야 지대인 파리에서 유일하게 고지대인 몽마르트르 언덕을 세 바퀴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파리의 도로를 달리는 사이클 선수[AFP=연합뉴스]
273㎞는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긴 코스다. 서울에서 동해안에 맞닿은 경북 포항까지 거리보다 코스가 길다.
우리나라 대표로는 김유로(한국국토정보공사)가 출전한다.
2017년 전국체전 4관왕, 투르 드 DMZ 국제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 우승, 2019년 일본 트랙컵 매디슨 우승 등을 달성한 김유로는 2020 아시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매디슨과 포인트레이스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며 성인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성인 무대에서는 도로보다 트랙 사이클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낸 셈이다. 트랙 중·장거리가 주 중목인 김유로는 최근 도로사이클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열린 2024 아시아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에 출전, 158㎞ 구간을 3시간 21분 4초 만에 주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챔피언' 김유로에게도 역대 가장 긴 273㎞의 코스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중·장거리 선수지만 이 정도 거리의 코스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다는 김유로는 사이클의 중심인 유럽의 선수들과 경쟁에 도전자의 자세로 임한다.
김유로(왼쪽)과 송민지(오른쪽)(영종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4 아시아 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를 마친 국가대표 선수단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유로(왼쪽부터), 윤백호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송민지. 2024.6.14
김유로의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인 4일에는 개인도로 여자부에 송민지(삼양사)가 출전한다. 전 세계에서 온 95명의 선수와 경쟁한다.
여자 선수들도 158㎞나 되는 거리를 주파해야 한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137㎞) 때보다 코스가 더 길어졌다. 서해의 인천에서 동해안을 낀 강원도 속초까지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셈이다.
송민지는 사실 장거리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트랙 종목에 출전했다.
그래도 송민지도 최근 도로사이클 대회에서 성과를 낸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올림픽에 도전한다.
송민지는 김유로와 함께 지난 6월 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112.6㎞ 구간을 2시간 56분 51초 만에 내달렸다.
아직 우리나라 사이클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간판선수인 나아름과 이혜진이 출전했으나 메달을 수확하지는 못했다.
에펠탑[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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