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베르사유 대운하를 바라보며 즐기는 근대5종…첫날부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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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최송아]
(베르사유[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프랑스 수도 파리와 주변의 랜드마크가 경기장으로 활용되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대형 전시장이자 박물관인 그랑팔레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리고,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였던 콩코르드 광장은 브레이킹 댄스 등의 경기장이 됐다.
센강에선 수영 경기가 개최되기도 했다.
9일 근대5종 일정이 진행된 베르사유 궁전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소다.
'태양 왕'으로 불리는 루이 14세가 왕권 강화를 위해 건설한 베르사유 궁전은 1979년 프랑스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승마 경기가 펼쳐졌고, 이날부터 11일까지는 근대5종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스타디움은 흔히 '베르사유 궁전' 하면 떠올리는 입구나 건물과는 다소 떨어진, 대운하를 중심으로 반대편에 마련됐다.
1만5천여석의 가변석이 3면으로 설치됐으며, 대운하를 바라보는 방향은 트여 있어서 관중들이 대운하를 배경 삼아 경기를 볼 수 있다
관중석이 가파르게 설치돼 경기 집중도를 높이고 웅장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대운하와 주변의 우거진 숲이 개방감과 자연 친화적인 느낌도 준다.
근대5종 남자 준결승 승마 경기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스타디움 가운데엔 모랫바닥으로 된 승마 장애물 코스가 설치됐다. 장애물은 프랑스 국기 상징색이나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등으로 장식됐다.
승마장의 둘레엔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이저 런(사격+육상) 코스가 펼쳐졌고, 양옆에는 펜싱 보너스 라운드용 피스트와 수영장이 배치됐다.
미디어 센터 등 부대 시설은 가건물로 마련됐다. 대회가 끝나면 이런 시설은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모두 소화하는 근대5종은 평소에는 '직관'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지만, 이날에는 메달이 결정되지 않는 준결승임에도 관중석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응원 열기를 내뿜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 국기가 곳곳에 나부꼈고, 관중들은 승마와 펜싱, 수영에 이어 레이저 런까지 각 종목이 진행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레이저 런을 앞두고는 '발 구르기'와 동시에 '파도타기'도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이날 남자 준결승을 시작으로 10일에는 남자 결승과 여자 준결승, 11일엔 여자 결승이 열린다.
한국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성승민(한국체대), 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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