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메달 불발된 역도 김수현 "LA에선 더 '센캐'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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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메달 불발된 역도 김수현

역도 김수현

[촬영=안홍석]

(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좀 더 '센캐(센 캐린터)' 수현이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 뒤 눈물을 왈칵 쏟은 듯 눈가는 부어있었지만, 김수현은 웃으며 첫 메달 획득에 실패한 자신을 다독였다.

김수현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급 경기에서 합계 250㎏을 들어 13명 중 6위에 올랐다.

비디오 판독에 이은 실패 판정이 거듭됐던 게 아쉬웠다.

1차 시기에서 실패한 110㎏을 2차 시기에 다시 도전해 성공 판정을 받은 김수현은 3차 사기에서 의욕적으로 113㎏을 들었으나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결론은 '실패'였다.

비디오 판독은 용상에서도 김수현의 발목을 잡았다.

용상 2차 시기서 147㎏을 들어 올렸는데, 이번에도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또다시 실패 판정을 받았다.

김수현

[EPA=연합뉴스]

용상 마지막 3차에서 김수현은 다시 147㎏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들지 못했고 그렇게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은 바스러졌다.

경기 뒤 김수현은 "어제 이탈리아 선수(안토니오 피조라토)가 처음에 실패 판정을 받았다가 관중 환호 속에 비디오 판독으로 성공 판정으로 번복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오늘은 심판들이 더 날카롭게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억울해하지는 않았다.

아쉬운 결과지만, 김수현이 완벽하게 바벨을 들어 올렸다면 비디오 판독까지 가지 않고 깔끔하게 성공 판정을 받았을 터다.

김수현은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불완전하게 바벨을 들었다가 실패 판정을 받은 기억이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3년 동안 리프팅 기술을 가다듬었지만, 충분치 않았다.

김수현은 "내가 부족한 탓"이라면서 "내가 미흡한 선수이기도 하니, 그런 게 좀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현

[EPA=연합뉴스]

이어 "내가 열심히 했지만, (입상자들의 기록은) 다 내가 할 수 없는 기록이었던 것 같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김수현은 '노래하는 역사'로 유명하다. 2년 전 TV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늘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김수현에게 역도 팬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보낸다.

김수현은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걸 아는데, 내가 그 힘을 다 기구(바벨)에 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저 '센캐'들(입상자들)을 이기기 위해 또 죽어라 담가(훈련해)보겠다. 큰 데서 데여야 작은 데서는 데미지를 덜 느낄 것이다. 오늘의 결과를 좋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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