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최경주 "내년 디오픈에서 아이언샷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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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최경주

"5년 전 갑상선 수술받고 큰 위기…술·청량음료 다 끊었다"

"올림픽 메달 못 딴 후배들, 다음에는 딸 거라고 100% 확신"

최경주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지난 7월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하며 한국골프 역사에 또 한 번 새 기록을 세운 최경주가 젊은 선수들과 겨루는 내년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아이언샷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는 지난 달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해 내년 7월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제153회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는 KPGA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한 최경주는 54세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경주는 13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목표와 가족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최경주와 일문일답.

화상 기자회견하는 최경주

[SK텔레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 우승 뒤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 지금 막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시애틀 대회에 다녀왔다. 꿈나무 골퍼들을 육성하는 대회인데 SK텔레콤의 후원으로 매년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내일은 캐나다 캘거리로 가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니어 대회인 로저스 채리티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 우승 전날에 아들 강준군이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나.

▲ 사실 투어를 뛰느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아들이 이 정도까지 성장한 것은 다 아내 덕이다. 골프와 관련해서는 "나는 프로가 되기 전까지 언더파도 못 쳤는데 너는 정말 대단하다"라는 식으로 격려해준다. 또한 퍼트도 중요하지만 버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언샷을 잘 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 시니어 대회 우승으로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디오픈이 열리는 곳에서는 벙커를 잘 공략하고, 바람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사는 미국 댈러스는 바람이 많이 부는 도시다. 아이언샷으로 바람을 이기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난달 시니어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준비하겠다.

-- 50대 중반에 제2전성기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가.

▲ 5년 전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수술받았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몸 관리를 안 하고 까불면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가끔 술도 먹고는 했는데 이제는 아예 끊었다. 청량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푸시업, 스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다. 작년부터 몸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 골프에만 집중하는 생활을 하는데 다른 취미 생활은.

▲ 아이들과 골프를 치거나 목사님들과 만난다. 성경 공부도 한다. 이런 생활도 정말 재미있다.

-- 이번 파리 올림픽 골프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해줄 말은.

▲ 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3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거의 다 출전한다. 정말 공 잘 치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이다. 3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따기 때문에 선수들은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다. 김주형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간절함이 있더라. 같이 출전한 안병훈도 정말 수고 많았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메달을 딸 거라고 100%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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