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체육회 신경전 속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축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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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8.13
(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하는 행사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간 신경전 속에 축소 진행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진과 7개 종목 선수단 등 50여명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달리스트로는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 박태준, 역도 여자 최중량급 은메달 박혜정, 근대5종 여자부 동메달 성승민, 복싱 여자 54㎏급 동메달 임애지가 한국 땅을 밟았다.
당초 선수단은 터미널 내 그레이트홀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함께 입국한 이 회장은 물론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도 함께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체육회는 선수단의 피로를 이유로 입국장에서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했다.
장재근 국가대표선수촌장은 취재진 앞에서 "짐도 너무 많고 열몇시간의 비행으로 (선수들이) 너무 지쳐있는 것 같다"면서 "제대로 행사를 못 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하겠다"고 공지했다.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은 입국장에서 별다른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회장은 유 장관과 악수를 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체육회가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도 "(유 장관과 장 차관은) 원래 그레이트홀로 바로 갈 계획이었는데, 선수들과 같이 가는 게 좋겠다 싶어 입국장에 갔던 것"이라며 "만약 안 갔다면 아예 (선수들을) 못 만날 뻔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과 이 회장은 올림픽 전부터 기 싸움을 벌여왔다.
체육 단체장의 임기 제한을 없앤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 승인 요청을 문체부가 거부하고, 문체부는 체육회를 건너뛰고 종목단체와 지방 체육회에 예산을 직접 교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었다.
귀국 인사말 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영종도=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4.8.13
문체부-체육회 신경전 속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축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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