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내가 '바둑 여제'…최정, 김은지 꺾고 닥터지배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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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김은지, 2년 연속 결승서 최정에 패해 준우승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무려 10년 8개월만에 여자 바둑랭킹 1위를 넘겨줬던 최정(27) 9단이 타이틀 매치에서는 최강의 면모를 지켰다.
최정은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김은지(17) 9단에게 27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1국은 패한 뒤 2·3국을 내리 승리한 최정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최정은 2021년 이 대회 창설 이후 4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우승컵을 독차지했다.
반면 8월 랭킹에서 처음 여자 1위에 오른 김은지는 닥터지배에서는 2년 연속 결승에서 최정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최종국은 흑을 잡은 김은지가 초반 실리에서 앞섰지만, 최정은 두터운 중앙 세력을 구축하며 팽팽한 형세를 유지했다.
승부는 중반 이후 중앙 전투에서 갈렸다.
최정은 좌하귀 백돌을 떼 주는 대신 중앙 흑 대마를 포획해 단숨에 우위를 확보했다.
이후 끝내기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펼쳐 김은지의 항복을 받았다.
최정(왼쪽) 9단이 닥터지배에서 김은지 9단을 꺾고 4연패를 달성했다.[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정은 대국 후 "우승을 많이 했지만, 우승은 할 때마다 기쁜 것 같다"라며 "이번 결승은 김은지 9단과 둘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금이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국에 임했다"라며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마음고생하셨을 텐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128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지키던 최정은 지난 5일 발표된 8월 랭킹에서 김은지에게 11점 차이로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번 결승 3번기에서 승리하면서 9월 여자랭킹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은 랭킹 1위는 내줬지만, 김은지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16승 5패로 크게 앞서있다.
닥터지 우승 상금은 4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다.
아직은 내가 '바둑 여제'…최정, 김은지 꺾고 닥터지배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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