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조짐' KIA 나성범 "도영이한테 타격 물어볼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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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KIA 나성범이 역전 투런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16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4)이 올 시즌 부진 탈출의 희망을 발견했다.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3-2 승리를 거둔 선두 KIA는 66승 46패 2무를 쌓아 2위 LG(60승 50패 2무)를 5게임 차로 따돌렸다.
나성범으로선 시즌 후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성범은 올해 3월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파열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빠졌고, 4월 말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82경기 타율 0.279(312타수 87안타), 16홈런, 67타점, 출루율+장타율(OPS) 0.835를 기록 중이다.
나성범이 2할대 타율을 올린 건 1군 데뷔 시즌인 2013년(0.243)과 2021시즌(0.281)뿐이었다.
'2점 추가'(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4.8.15
경기가 끝나고 만난 나성범은 이범호 KIA 감독 덕분에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감독님이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표정부터 어둡다'면서 '네가 못 치면 그냥 지면 되니까 편안하게 쳐'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해주셨다"고 웃으면서 떠올렸다.
유쾌하게 받아들인 나성범은 "책임감이 생겼다. 믿음을 주시는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는데,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한때 5번 타순으로 내려갔던 그는 "처음에는 타순에 예민했지만, 잘 치다 보면 타순은 어느 순간 올라갈 거란 생각이 들더라. 요즘은 그냥 제 모습만 보여주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슬럼프에서 탈출했다고 섣부르게 결론짓진 않았다.
나성범은 "안 맞을 때 보면 제가 급해지거나 타이밍이 늦다"면서 "제 단점을 아는데도 잘 안되는 게 야구다. 계속 풀어야 하는 숙제다"라고 말했다.
그 숙제를 위해 나성범은 후배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 한 수 부탁하려 한다.
나성범은 전날 최연소 30-30을 달성한 김도영을 치켜세우며 "저랑 14살 차이인데 올해는 제가 배워야 할 정도로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졌다. 올 시즌이 끝나고 도영이한테 한 번 물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타격하는 나성범(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KIA 나성범이 5회말에 타격하고 있다. 2024.5.12
'부진 탈출 조짐' KIA 나성범 "도영이한테 타격 물어볼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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