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사절' 표 부탁 모조리 거절하는 감독이 있다 "지금 제가 그럴 시기가 아니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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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사절' 표 부탁 모조리 거절하는 감독이 있다 "지금 제가 그럴 시기가 아니라 했다"
표 구하기 전쟁이다. 하지만 초보 사령탑은 냉철하게 표 부탁을 거절했다고 한다. '1위팀'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의 이야기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잠실벌이 뜨겁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두 명문 구단답게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날(16일) 경기에서는 KIA가 9회초 터진 김도영의 적시 2루타와 나성범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17일 오후 6시 다시 격돌한다.
LG 팬들도, KIA 팬들도 이 더운 날씨 속에서 잠실야구장 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표를 구하는 게 참으로 쉽지 않다. KBO 리그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 더욱 그렇다. 여기에 순위 싸움까지 더해지면서 표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예상대로 16일 잠실야구장에는 2만 3750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감독과 선수들 및 홈 팀 관계자들은 물론, 심지어 원정 구단 관계자들까지 주변 지인들로부터 표 부탁을 받는 건 마찬가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떨까.
이범호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표 부탁을 많이 받는가'라는 질문에 "안 된다 했습니다. 그전부터 안 된다 했습니다"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현역 시절부터 이범호 감독 역시 무수한 표 부탁을 받아왔을 터. 하지만 이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올 시즌부터 표 부탁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지금 제가 표 부탁을 받을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나를 보면서 '표 부탁하지 마라'고 이번에는 딱 그랬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는 한 명도 표 부탁을 하지 않았다. 다들 놀러 왔나 봐요"라고 웃으면서 말을 맺었다. 오로지 시즌과 성적에만 집중하고, 우승만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초보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각오가 느껴졌다.
잠실=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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