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적 '10승 3패'만큼 극명한 KIA 정해영 vs LG 유영찬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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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은 LG전 ERA 0에 4세이브…유영찬은 KIA전 ERA 8.10에 3블론세이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와 2위 LG 트윈스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마무리 투수의 성적표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
KIA가 10승 3패로 LG를 압도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LG 마무리 유영찬을 무너뜨린 게 첫 손에 꼽힌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8회까지 LG에 0-2로 끌려가다가 9회초 유영찬을 제물로 한 번의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다.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트자 나성범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포로 뒤를 받쳤다.
유영찬은 한꺼번에 3점이나 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유영찬이 KIA전에서 세이브 기회를 날린 건 벌써 세 번째다.
그는 4월 10일 KIA전에서는 서건창에게 동점 2루타를 맞고 보크로 결승점을 줬다.
7월 10일에도 2-0으로 앞선 9회에 올랐다가 2루타 등 안타 3개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2로 추격하던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적시타 때 이미 홈을 향해 뛴 1루 주자 김도영의 역주로 KIA는 2-2 동점을 이룬 끝에 연장 10회에 3점을 더해 5-2로 역전승했다.
이번에도 김도영, 나성범의 장타 두 방에 무너진 유영찬으로서는 '호랑이 공포증'에 시달릴 법하다. KIA전 평균자책점(ERA)이 8.10으로 치솟았다.
역투하는 정해영[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반해 KIA 마무리 정해영은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에 4세이브를 수확하며 뒷문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4월 10일(5-4), 6월 20일(6-5), 그리고 8월 16일(3-2) 세 번이나 1점 차 세이브를 따냈다.
유영찬은 KIA만 만나면 고전하고, 정해영은 위기에도 LG만 만나면 세이브를 챙긴다.
정해영은 특히 팀이 접전을 펼치다가 LG에 역전한 직후 마운드에 올라 쌍둥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세이브와 승리의 짜릿함을 배가했다.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7월 6점대에서 8월 3.40으로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LG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은 6점대 후반이던 한 달 전이나 5점대 후반인 지금이나 나쁜 편이다.
허리진이 약한 상태에서 고군분투하는 유영찬마저 무너지면 LG는 경기 종반 이후 싸움에서 KIA에 밀릴 수밖에 없다. 필승 계투조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염경엽 LG 감독의 고뇌도 깊어진다.
상대 전적 '10승 3패'만큼 극명한 KIA 정해영 vs LG 유영찬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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