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김도영 "기분 별로 좋지 않아…감이 아직 별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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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상대로만 올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팀 14-4 대승 견인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솔직히 넘어갈 줄은 몰랐다. 그냥 앞에서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는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의 말과는 달리, 그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은 무려 135m를 날아갔다.
김도영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1로 앞선 6회 LG 박명근을 상대로 쐐기 만루 홈런을 쳤다.
김도영의 만루 홈런은 개인 통산 두 번째이며, 첫 번째는 올해 6월 20일 광주 LG전에서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뽑은 것이었다.
김도영의 만루 홈런 덕분에 KIA는 LG에 14-4로 승리하고 주말 3연전 가운데 두 경기를 먼저 잡았다.
팀은 승리하고, 본인은 시즌 31호 홈런을 때려 힘을 보탰는데도 김도영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감이 아직 별로 안 좋아서 그러다 보니까 기분이 다운돼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만루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도영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이날을 포함해 타율 0.257, 2홈런, 7타점이다.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고, 이날은 만루 홈런을 때리긴 했어도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건 사실이다.
김도영은 "공은 보이는데,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이 안 된다. 숫자로 따지면 60% 정도 컨디션이다. 어서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한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증거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 증가다.
김도영은 "라이너 타구가 많이 나와야 감이 올라온 거다. 또 컨디션이 좋을 때 파울이 뒤로 가는 게 아니라 1루 쪽 관중석으로 향하더라"고 설명했다.
한 시즌 치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타격 사이클 때문에 감각은 떨어졌어도, 집념으로 해결사 노릇을 한다.
김도영의 스윙[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도영은 "감이 안 좋아서 중요한 상황에 더 집중한 게 사실이다. 운 좋게 실투가 들어오다 보니까 원래 같으면 파울이 나올 상황인데 집중해서 그런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LG와 3연전은 중요하다. KIA는 도전자 LG에 일단 2승을 확보해 정규리그 1위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도영은 "모든 선수가 안 보이는 긴장감 속에서 훈련하고, 경기도 치렀다. 모두 중요한 시리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점수 차가 어떻든 긴장감 속에서 플레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4타점을 수확한 김도영은 시즌 89타점으로 100타점 달성에 접근했다.
김도영은 "타점이 있어야 팀이 승리한다. 정말 중요한 요소라 어떻게든 기회가 오면 (주자를 홈에) 넣으려고 하는데 아직 잘 안된다. 경험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루포' 김도영 "기분 별로 좋지 않아…감이 아직 별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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