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못 봤어? 우리도 할 수 있어!"…이탈리아 역대급 레전드, 김민재 왜 떠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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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못 봤어? 우리도 할 수 있어!"…이탈리아 역대급 레전드, 김민재 왜 떠올렸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떠난지 1년이 넘었지만 김민재의 향기를 여전히 '카테나치오' 이탈리아에 진하게 남아 있다.

 

이번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전드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으로 현재 자국 명문 AS로마 지휘봉을 잡고 있는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이 김민재를 언급했다. 그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중심이 돼 일궈낸 세리에A 우승 기적을 얘기했다.

 

사연은 이렇다. AS로마는 팀의 핵심 공격수로, 기술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아르헨티나 출신 파올로 디발라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서 거액을 들고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사우디의 알카디시아가 디발라와 3년 계약에 합의할 예정"이라면서 "급여 및 계약 조건이 합의됐고,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1200만 유로(약 180억원) 바이아웃 조항이 7월에 만료됨에 따라 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AS로마와 알카디시아 사이에서 여전히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마는 알카디시아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알카디시아는 디발라와의 계약 협상에 돌입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아웃 조항 적용 기간이 끝난 만큼 AS로마 입장에선 18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1993년생으로 손흥민보다도 한 살 어리지만 디발라는 중동행을 결심한 모양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현재 디발라는 로마에서 연봉 700만 유로(약 105억원)를 받고 있다. 알카디시아 측이 제시한 급여는 현 연봉의 2배가 넘어 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로마 입장에서도 곧 32살이 되는 선수를 수백억원 받고 팔기는 쉽지 않다. 사우디여서 가능하다.

 

다만 이적시장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디발라를 팔면 안 그래도 인터 밀란, AC밀란, 유벤투스 등 북부 3대 명문에 밀리는 로마 입장에선 시즌 꾸리기가 쉽지 않다. 지난 1월 조세 무리뉴 감독 후임으로 온 데 로시 감독 입장에선 디발라의 이적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데 로시 감독은 여유가 있다. 특히 2년 전 나폴리 사례를 들면서 디발라의 이탈이 오히려 긍정 신호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칼치오 나폴리24'에 따르면 데 로시 감독은 19일 오전 3시45분 열리는 칼리아리와의 원정 경기 앞두고 디발라 질문을 받자 "24개월 전 나폴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팔았고, 그 결과는 스쿠데토였다"며 흐비차와 김민재가 새로 와서 오히려 더 좋은 성적 난 것은 물론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팀이 받는 방패 문양)까지 거머쥐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때로는 팀이 큰 조각을 잃어도 재건되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데 로시 감독 말처럼 나폴리는 2022년 여름 팀의 심장과 같은 선수를 여럿 팔았다. 핵심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냈고, 재기 넘치는 윙어 드리스 메르텐스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에 팔았다.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냐는 사우디 구단에 넘였다.

 

하지만 이후 이들의 대체자들이 더 좋은 플레이로 승승장구하면서 우승했다. 특히 쿨리발리를 김민재가 100% 대체하고도 남은 것이 컸다. 데 로시 감독은 그 사례를 보면서 제2의 나폴리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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