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MVP 다툰 저지와 오타니, 올해는 동반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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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MVP 다툰 저지와 오타니, 올해는 동반수상? 

 

2년 전 MVP 다툰 저지와 오타니, 올해는 동반수상?

 

2년 전 치열한 MVP 경쟁을 펼쳤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 올해는 둘이 나란히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는 단연 저지와 쇼헤이다.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60홈런 고지를 넘긴 저지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거포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투타겸업을 되살린 오타니의 영향력은 저지 이상이다.

 

두 선수는 지난 3년 동안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상을 나눠가졌다.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을 때리면서 투수로서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9승을 따내 만장일치 수상했다. 이듬해에도 37홈런-15승을 올렸지만, 62개로 '청정 홈런왕'에 오른 저지를 이기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저지가 47홈런에 그치면서 다시 오타니가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소속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그러면서 둘의 MVP 경쟁은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둘 다 수상할 가능성이 열렸고,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2년 전 MVP 다툰 저지와 오타니, 올해는 동반수상?

 

저지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시즌 44홈런을 때려냈다. 양대 리그 홈런 1위다. 타점 역시 111개로 2위 호세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100개)에 여유있게 앞서 있다. 타율(0.332)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0.351)에 이은 2위다. 볼넷도 102개로 2위. OPS(장타율+출루율)은 무려 1.171이다.

 

소속 팀 성적도 좋다. 양키스는 18일 현재 AL 전체 승률 1위(73승 51패)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주춤한 사이 선두를 빼앗았다.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키스는 최근 에이스 게릿 콜이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했다.

 

2년 전 MVP 다툰 저지와 오타니, 올해는 동반수상?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위트다. 위트는 장타력에선 저지에겐 뒤지지만 정확도와 주루에선 우위다.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력도 갖고 있다. 저지의 팀 동료인 후안 소토도 경쟁자다. 타율 0.302, 34홈런·87타점을 올렸다.

 

지난 13일 MLB.com이 실시한 모의투표에서 저지는 45명 중 33명으로부터 1위 표를 얻었다. 위트가 12표를 얻었고, 소토는 하나도 얻지 못했다. 현재 57홈런 페이스인 저지가 막판 스퍼트를 펼쳐 60홈런 고지를 또다시 밟으면 2년 만의 MVP가 확정적이다.

 

오타니도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을 향해 순항중이다. 오타니는 올해 팔꿈치 수술 때문에 '이도류'를 잠시 내려놓았다. 하지만 타격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타율 0.291(NL 7위), 38홈런(1위), 87타점(2위), 37도루(2위). OPS는 0.990으로 1위다. 특히 홈런은 저지에 이어 MLB 전체 2위다. 소속팀 LA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선두(72승 52패)다.

 

오타니는 '투구'라는 칼을 칼집에 넣었지만, 숨겨뒀던 또다른 무기를 꺼냈다. '빠른 발'이다. 오타니는 MLB 진출 이후 5번이나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체력을 아끼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도하진 않았다.

 

2년 전 MVP 다툰 저지와 오타니, 올해는 동반수상?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18일 경기에선 시즌 36호, 37호 도루를 성공시킨 뒤 38호 홈런을 터트렸다. 40홈런-40도루가 눈 앞이다. MLB에서 40-4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5명(호세 칸세코·배리 본즈·알렉스 로드리게스·알폰소 소리아노·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뿐이다. 전대미문의 50홈런-50도루도 가능하다.

 

오타니 역시 모의 투표에서 3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각각 6표, 2표를 기록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를 따돌렸다. 오타니가 MVP에 오른다면 '타자 오타니'로서 첫 수상이자, 양대리그 수상이란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김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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