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유로 우승' 산투스 제자 아로소, 홍명보의 전술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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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유로 우승' 산투스 제자 아로소, 홍명보의 전술가로

벤투와 함께한 아로소 수석코치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술적으로 돕는 중책을 맡은 포르투갈 출신의 주앙 아로소(52) 수석코치는 자국 축구판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중량감 있는 지도자다.

21일 대한축구협회가 아로소 수석코치 선임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한 프로필 자료를 보면 그가 불과 3개월 전 포르투갈 구단 파말리캉의 테크니컬 디렉터 자리를 맡은 점이 눈에 띈다.

파말리캉은 1931년 창단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으나, 2018년 이스라엘 출신 사업가 아이단 오페르가 소유한 퀀텀 퍼시픽 그룹에 인수된 뒤 운영에서 큰 폭의 변화를 거친 사실상의 신생 구단이다.

벤투와 함께하던 아로소 수석코치

[EPA=연합뉴스]

오페르는 스페인 빅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도 33% 가지고 있을 정도로 축구 사업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오페르가 선택한 지도자다.

파말리캉은 2019년 포르투갈 1부 리그로 승격한 뒤 줄곧 중위권에 머물렀는데, 오페르는 지난 7월 아로소를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하면서 구단을 우승권 팀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청사진을 그리는 임무를 맡겼다.

선수 선발과 육성은 물론이고 1군 팀의 전술적 틀을 확립하는 작업까지 아로소 수석코치가 담당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야망 있는 사실상의 신생팀이 총괄 자리를 맡길 정도로 아로소 수석코치는 포르투갈 축구계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파악된다"면서 "파말리캉이 끝까지 붙잡아서 아로소 수석코치가 자리 정리를 하는 데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젊은 시절 굵직한 사령탑들과 함께한 경험도 있는 아로소 수석코치다.

선수 출신의 아로소 수석코치는 2003년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CP 피지컬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질 월드컵 때 선수들과 몸 푸는 아로소 수석코치

[EPA=연합뉴스]

나중에 포르투갈을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 우승으로 이끈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과 이때 2년 동안 함께했다.

산투스 감독이 AEK아테네로 자리를 옮길 때 따라가 잠시 코치로 보좌하기도 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한국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던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감독과는 8년 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었다.

2005년 10월 '벤투 사단'에 코치로 합류해 4년 동안 스포르팅에서 일했고, 이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도하며 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축구협회가 아로소 수석코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이 특별히 '역할'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로소 수석코치가 한국행을 결심하기에 앞서 오랜 인연이 있는 벤투 감독에게 의견을 구했을 가능성은 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벤투 감독의 품을 벗어난 뒤로도 포르투갈 15세 이하(U-15) 대표팀, 모로코 U-20 대표팀 감독, 포르투갈 1부 비토리아SC 수석코치 등을 지내며 지속해서 축구판에 머물렀다.

취임 소감 밝히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7.29

최근에는 포르투갈 방송가에서 축구 해설자로도 활동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홍 감독의 '전술코치 후보 1순위'였다.

홍 감독은 아로소 수석코치가 지속해서 유럽 축구의 중심부에 머물며 전술적인 최신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예상되던 것과 다르게 수석코치 자리를 박건하 코치가 아닌 아로소 수석코치에게 맡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전술가형'이라기보다는 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매니저형 감독'으로 분류된다.

'특혜 선임 논란'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의 약점을 보완할 전술 코치 선임은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었다.

아로소 수석코치, 그리고 그가 데리고 오는 치아구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는 이번 주 안에 입국해 9월 A매치를 준비한다.

마이아 코치는 일단 국내에 머물면서 국내 선수들을 체크한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유럽과 한국을 오갈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로소 수석코치는 유럽에서 업무를 보다가 A매치 때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유럽파 선수들을 현지에서 체크하는 일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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