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위 도약 이끈 린가드 "우승 충분히 가능…팀 문화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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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간 함께 견뎌준 팬들에게 고마워…매 경기 승리 쟁취할 것"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K리그1 3호 골로 FC서울의 8년 만의 5연승과 3위 도약을 이끈 린가드가 "우승 가능성이 충분히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두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
린가드는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호쾌한 쐐기 골로 서울의 2016년 이후 8년 만의 5연승에 기여했다.
서울(승점 45)은 3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1위 강원(승점 50)과는 승점 5차다.
최근 11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은 서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서 허덕이던 서울이었지만, 어느새 선수단 내에서는 조금씩 '우승'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린가드는 "좀 더 큰 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건 오늘 승리로 우승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항상 시즌 막바지에 순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는 린가드는 최근에서야 K리그 순위표를 찾아봤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린가드는 "선수들과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얘기했다. 우승,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4위권, 상위 스플릿(1∼6위) 등 여러 얘기가 나왔다"며 "우승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겐 벌써 우승을 바라보기보다는 매 경기 승리를 쟁취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린가드는 리그 초반 '헤매던 서울'과 현재의 '우승을 바라보는 서울'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짚었다.
린가드는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 팀 문화와 팀 스피릿이 달라졌다"며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팬들과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새 선수들도 합류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팀의 지향점과 목표를 확실히 보게 된 것 같다"는 린가드는 "이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선수들도 스스로 믿음을 갖게 된 것 같다"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영국으로 돌아간 2018년생 딸 호프가 "한국에 계속 있고 싶어했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린가드는 "호프가 한국을 떠나는 날 돌아가기 싫다고 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아쉽지만 학교 입학 때문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골을 넣은 뒤 강주혁과 마주 선 채 오른쪽으로 팔을 뻗는 '우영우 세리머니'를 한 데 대해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우연히 접한 영상이었는데, 오랫동안 꽂혀 있었다"고 민망한 듯 웃으면서도 "강주혁에게 '우리 둘 중에 골을 넣으면 이 세리머니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다행히 내가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서울 3위 도약 이끈 린가드 "우승 충분히 가능…팀 문화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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