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미국 대학 여자축구선수들…그라운드서 치고받고 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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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위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 대학 여자축구 경기에서 남자 프로리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선수 간 거친 난투극이 벌어졌다.
격투기 단체 UFC에서 볼 법한 그라운드 파운딩과 유사한 장면까지 연출되는 등 두 선수가 치고받으며 싸웠고,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의 러드 필드에서 열린 럿거스대와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UMass)의 여자축구 경기에서 지아 길먼(럿거스대)과 애슐리 러먼드(UMass)가 대판 싸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후반 10분 길먼이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으려고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다가 반칙이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넘어진 길먼의 품으로 공이 흘러들어왔다.
그러자 러먼드가 달려와 길먼으로부터 공을 가져가려고 했다. 길먼은 이를 그냥 두지 않았다.
러먼드가 먼저 양팔로 길먼을 밀었다. 길먼은 참지 않고 오른팔을 크게 휘둘러 주먹을 러먼드의 안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어 러먼드를 그라운드에 거꾸러뜨린 후 오른손을 다시 휘둘렀다.
러먼드도 길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반격하며 난투 양상이 이어졌다.
앞서 길먼의 태클에 당해 쓰러진 UMass 선수가 뒤늦게 두 선수의 상황을 확인한 후 일어서서 길먼에게 달려들었고, 양 팀의 다른 선수들도 합세하면서 10초간의 싸움이 끝났다.
심판은 두 선수 모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러먼드가 잡아당긴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길먼은 레드카드를 보고 허탈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그라운드 밖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양 팀은 남은 35분간 10 대 10 대결을 펼쳤고, 후반 36분 결승 골을 넣은 UMass가 1-0 승리를 거뒀다.
럿거스대 운동부는 홈페이지에 경기 내용을 설명하며 두 선수의 난투 장면을 '다툼'(scrap)이라고 표현했고, 이외 언급은 삼갔다.
럿거스대 관계자는 AP통신에 이번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UMass는 홈페이지에 경기 내용을 전하면서 싸움과 관련된 서술은 담지 않았다.
길먼은 럿거스대 4학년으로, 이 팀에서 5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러먼드도 4학년 선수로 59경기에서 14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다 포지션은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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