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골판지 침대는 그대로지만…웃으며 대회 준비하는 장애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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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럴림픽 선수촌, 여전히 열악한 환경
선수 식당서 절반 정도를 '채식'으로 제공
(파리=연합뉴스) 파리 공동취재단 =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개막을 앞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가 설치돼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은 시설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선수들의 보금자리인 선수촌 환경이 열악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컸다.
조직위원회는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을 치르겠다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고, 참가국들이 우려를 표하자 뒤늦게 적은 수의 에어컨을 임시로 비치하기도 했다.
당시 선수촌 음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직위원회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육류를 적게 제공하면서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짰고, 전 세계 선수들은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도 같은 환경에서 대회에 나선다.
선수촌엔 올림픽 때 쓰던 '골판지 침대'가 그대로 있고, 식단도 비슷하다.
방 재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도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 대표팀 배동현 선수단장은 "방을 처음 봤을 때 기본적인 세면도구들도 없더라"라며 "샴푸, 바디워시 등을 별도로 제공했고 디퓨저를 구매해 냄새도 잡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자리 문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선수촌에서 만난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골판지 침대의 경우 큰 문제는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장애 유형에 따라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떨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식사 담는 장애인 선수들(파리=연합뉴스) 파리 공동취재단 =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식사를 담고 있다.
일단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선수촌 내에 상황실을 설치했고, 의무실, 스포츠·과학실 등 각종 부대 시설도 마련했다. 의무실에는 수시로 선수들이 드나들면서 치료받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선수촌 시설은 나쁘지 않다. 이동로엔 장애물이 없다. 휠체어든, 사람이든 지나갈 때 걸림돌이 될만한 것들은 제거했다. 경사로는 다시 설치해 휠체어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조직위는 곳곳에 전동휠체어를 배치해 선수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동은 선수가 우선이다. 선수촌 내에 전동차들이 꽤 많이 오가지만 선수가 지나가면 '일단멈춤'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나와 정지 신호를 준다. 차들도 당연히 통제에 따른다.
태극기 휘날리는 선수촌(파리=연합뉴스) 파리 공동취재단 =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개막을 앞둔 27일(현지시간) 패럴림픽 선수촌에 태극기가 걸려있다.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선수촌 생활을 즐기고 있다.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최나미(대전광역시장애인체육회)는 "선수촌 식당 메뉴가 매일 크게 바뀌지 않는 게 다소 아쉽긴 하지만 요거트나 과일 등이 다양하고 맛있어서 잘 먹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선수촌 식당 메뉴의 절반 정도를 100% 채식으로 제공한다.
아시아식에는 밥과 함께 김치, 만두 등이 배치됐다. 김치는 한국에서 평소 먹는 매콤한 맛이 아닌 동남아식 샐러드 느낌의 백김치에 가까웠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식당 아시아식에 죽이나 국이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하루 1번씩 한식 도시락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전 세계 182개국 4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선수 83명, 임원 94명 등 총 177명이고 21일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패럴림픽] 골판지 침대는 그대로지만…웃으며 대회 준비하는 장애인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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