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태권도 주정훈 "마지막 기회…죽기 살기로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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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장애인 된 주정훈 "영전에 금메달 바칠 것"
(파리=연합뉴스) 파리 공동취재단 =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이 28일(한국시간)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이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으로 여기고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28일(한국시간) 파리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주정훈은 "파리 패럴림픽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며 "몸의 일부분이 다쳐도 상관없다. 겁내지 않고 코트 위에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훈은 태권도 남자 80㎏급 스포츠 등급 k44 간판선수다.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20 도쿄 대회 때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멘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 과학 심리를 받으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선 나 자신을 넘어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주정훈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할머니 영전에 바치는 꿈을 꾼다.
그는 만 2세 때 경남 함안군 할머니 집에서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이후 할머니 김분선 씨는 평생 큰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김분선 씨는 2018년 치매 진단을 받았고, 2021년에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손자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했다.
주정훈은 도쿄 대회 이후 요양원을 찾아 할머니의 목에 동메달을 걸어드렸으나 김분선 씨는 손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할머니는 소천했다.
주정훈은 파리로 출국하기 전 할머니를 모신 선산을 찾아 금메달을 꼭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대회가 끝난 뒤 금메달과 평소 좋아하셨던 소고기를 준비해 할머니 묘소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훈의 경기는 이달 31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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