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때마다, 뛸 때마다, 이쯤 되면 ‘기록의 사나이’···김도영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고 싶어져”[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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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때마다, 뛸 때마다, 이쯤 되면 ‘기록의 사나이’···김도영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고 싶어져”[스경x인터뷰]
김도영(21·KIA)은 지난 28일 광주 SSG전에서 또 두 가지 큰 기록을 세웠다.
1회말 1사 1루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쳐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동안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한 시즌 32홈런을 때린 타자가 있었다. 1997년의 이승엽이다. 당시 만 21세 1개월이었던 이승엽은 32홈런으로 그해 시즌을 마쳤다. 그해의 이승엽보다 어린, 만 20세 10개월 26일의 김도영은 33홈런을 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를 ‘만 21세 이하 기준 최다 홈런 신기록’이라고 발표했다.
김도영은 6회말에는 1사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폭투로 3루까지 밟고 4번 최형우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시즌 119득점째를 기록했다. 2017년 로저 버나디나(118득점)가 기록했던 KIA 타이거즈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김도영이 경신했다.
올시즌 워낙 압도적인 페이스의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기록이 쌓이다보니 이제는 홈런 칠 때마다, 득점 올릴 때마다 누군가의 기록을 깨고 있다. 김도영은 “기록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경기를 하지만, 타이거즈의 기록을 새로 쓰기보다는 KBO의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기록이 (올해뿐 아니라)자주 나올 수 있게 안 다치고 열심히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로 타율 0.344에 36홈런, 36도루, 94타점, 119득점을 기록 중이다. 6타점만 보태면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다. KBO리그 역사상 2000년 박재홍과 2015년 에릭 테임즈밖에 갖지 못했던 기록이다.
김도영은 득점보다 타점에 의미를 더 둔다. 100타점에 대한 소망은 숨기지 않는다.
김도영은 “득점도 짜릿하지만 그래도 지금 3번 타자로 뛰고 있기 때문에 타점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100타점은 의식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에 득점권에서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받아 최형우 선배님에게 물어봤는데, 선배님은 주자 없을 때보다 주자 있을 때 훨씬 집중하고 치신다고 했다. 그냥 ‘주자 있을 때 치면 일단 돈이다’ 생각하고 쳐보라고 하셔서 그만큼 타점이 중요하구나 생각하고 경기하고 있다”고 했다. “어릴 때 일찍이 100타점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최형우의 조언을 바탕으로 김도영은 남은 시즌 기록 중 100타점에는 욕심을 내고 있다.
득점에도 김도영의 가시권에 들어온 기록이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2014년 당시 넥센 소속으로 서건창이 기록한 135득점이다. 28일 버나디나를 넘어 타이거즈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김도영은 16득점을 더하면 리그 역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도영은 121경기에서 119득점, 거의 경기당 1득점꼴의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KIA는 29일 SSG전을 포함해 21경기를 남겨뒀다.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리그가 주목하는 40홈런-40도루에 대해서는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도루만은 40도루를 채워보고픈 생각이다. 4개만 더하면 된다. 김도영은 “따로 의식하지는 않고 그냥 중요한 상황에서는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그래도 올해 40개는 깔끔하게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29호 홈런을 친 3일 한화전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던 김도영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그 슬럼프를 벗어나는 중이다. 28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14(35타수 11안타) 3홈런 10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지금은 좀 올라온 상태다. 타석에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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