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도 못 막았다… 루이나이웨이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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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도 못 막았다… 루이나이웨이 5연승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조훈현 9단도 막지 못했다. 이 대회 첫 출전이면서 홍일점 선수인 루이나이웨이 9단의 질주가 5연승으로 이어졌다.
10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 이도백하의 농심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시니어바둑최강전 6국에서 조훈현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202수 끝에 불계패했다.
'바둑황제'와 '원조여제'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두 기사는 그동안 10차례 대결을 벌여 조훈현 9단이 7승을 거뒀다. 전부 루이나이웨이 9단이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한 시기에 마주했던 전적이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한국 생활을 마감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2012년 이후에는 대결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백산수배에서의 만남은 약 12년 만의 재회였다.
두 기사는 타이틀전도 벌인 인연도 갖고 있다. 2000년 제43기 국수전 도전3번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1패 후 2연승으로 우승하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여자기사가 종합기전에서 우승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조훈현 9단은 이듬해 도전자가 되어 3-0으로 깔끔하게 설욕하며 상징적인 국수 타이틀을 되찾았다.
돌가리기 결과 흑으로 출발한 조훈현 9단은 수도 없이 그래프의 변동 속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바둑TV 목진석 해설자는 "중반 전투와 수읽기에서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우세를 잡고 난 다음의 마무리에서 정확한 길을 찾지 못했다"는 총평을 전했다.
이 대회가 생기고 나서 첫 연승상금의 주인공이 됐던 루이나이웨이 9단은 5연승으로 연승상금을 1500만원으로 불렸다.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1승당 500만원이다.
루이나이웨이 9단의 독무대 속에서 6국까지 진행한 결과 한국 1승, 중국 5승, 일본 0승. 남은 기사는 한국 1명(유창혁 9단), 중국 4명, 일본 1명이다.
이도백하에서 1차전을 마친 전설들의 승부는 내년 2월 17일부터 중국 상하이로 옮겨서 2차전을 벌인다. 2차전은 우승국이 결정날 때까지 이어진다.
연승이 어디까지 계속될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루이나이웨이 9단은 일본의 마지막 주자인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제2회 농심백산수배는 1970년 이전에 출생한 백전노장들의 무대로 한중일에서 4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패권을 다투고 있다. 일명 '시니어바둑 삼국지'로 불린다.
우승국이 독식하는 상금은 1억8000만원. 개별적으로는 3연승부터 1승당 500만원의 연승상금을 획득한다. 제한시간은 40분, 초읽기는 1분 1회.
바둑황제도 못 막았다… 루이나이웨이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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