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카타르와 '수중전'서 2-2 무승부…월드컵 3차예선 첫 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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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20분가량 경기 중단…북한, 수적 열세 딛고 무승부 챙겨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북한이 2026 북중미 대회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처음으로 승점을 따냈다.
FIFA 랭킹 110위 북한 축구대표팀은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2차전에서 카타르(34위)와 2-2로 비겼다.
북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북한은 2차 예선에서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일본과 3차전 홈 경기 장소를 중립지역으로 옮겨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청했으나 제때 열리지 못해 0-3으로 몰수패 했다.
하지만 최종 6차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고 B조 2위 자격으로 극적으로 3차 예선 진출권을 거머쥐며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평양이 아닌 라오스에서 치르는 북한의 3차 예선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원정으로 치른 우즈베키스탄(61위)과 1차전에서 0-1로 진 북한은 2023 AFC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를 상대로 수적 열세를 딛고 어렵게 승점 1을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약체로 평가된 북한이었다.
전반 19분 리일성이 왼 측면에서 1대1 돌파를 시도해 중앙으로 공을 몰고 올라온 후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3차 예선 첫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린 북한이지만 경기 주도권을 오래 쥐지는 못했다.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카타르의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주장 장국철이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상대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를 잡아당기는 동작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포착됐기 때문이다.
장국철이 페널티킥을 내주는 동시에 레드카드까지 받은 가운데 키커로 나선 아피프가 침착하게 성공해 전반 3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드카드에 납득하지 못한 장국철이 3분가량 그라운드에서 머무르며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우위를 살린 카타르는 13분 만에 역전 골까지 터뜨렸다. 알모에즈 알리가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타임에 심기일전한 북한에 호재가 찾아왔다. 갑자기 날씨가 악화해 폭우가 쏟아지면서 카타르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북한은 세트피스를 통해 이 기회를 살렸다. 후반 5분 강국철이 먼 거리에서 찬 왼발 프리킥이 빗줄기를 뚫고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폭우로 인해 그라운드에 물이 고인 탓에 패스, 드리블을 비롯한 기본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주심은 후반 12분 경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20분가량 빗줄기가 약해지길 기다린 끝에 재개된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 명이 많은 카타르가 파상 공세를 퍼부었으나 골키퍼 강주혁이 연거푸 선방을 선보이며 무승부를 지켰다.
북한, 카타르와 '수중전'서 2-2 무승부…월드컵 3차예선 첫 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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