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투구판에 입맞춤…니퍼트 "작별 대신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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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6년 만에 은퇴식…니퍼트 "양의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관중들을 향해 은퇴사를 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43)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잠실구장 마운드에 입을 맞췄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은퇴식은 친정팀 두산이 준비했다.
kt wiz전을 마친 두산 선수들은 니퍼트 은퇴 기념 티셔츠를 입고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2015, 201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 유희관(은퇴)은 꽃다발을 전달했고, '영혼의 단짝' 양의지는 그라운드로 나와 니퍼트를 꼭 껴안았다.
이후 전광판을 통해 두산 선수들의 작별 인사 영상이 나왔다.
흐뭇한 미소로 선수들의 영상을 시청한 니퍼트는 그라운드에 설치된 단상으로 이동해 미리 준비한 편지를 꺼냈다.
두산 선수들과 마지막 사진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친정팀 두산 베어스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니퍼트는 은퇴사에서 "야구는 내 삶의 일부"라며 "작별 인사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입을 뗐다.
이어 가족들과 두산 구단, 마지막 소속 팀이었던 kt 구단, 통역 직원 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특히 "양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눈물을 삼키며 작별 인사를 하던 니퍼트는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마운드로 올라가 투구판에 입을 맞췄다.
이후 오픈카를 타고 잠실구장을 돌며 관중들과 눈을 맞췄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한 장수 외국인 투수다.
2018년엔 kt에서 한 시즌을 뛴 뒤 은퇴했다.
양의지와 작별인사하는 니퍼트더스틴 니퍼트(오른쪽)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오랜 기간 배터리로 함께한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와 포옹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그는 KBO리그 8시즌 동안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인 102승(51패 평균자책점 3.59)을 올렸다.
당초 두산은 니퍼트의 은퇴식을 2018시즌 직후 치러주려 했다.
그러나 니퍼트가 은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이어지면서 시기가 미뤄졌다.
이날 니퍼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두산 선수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니퍼트는 kt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으나 경기가 박빙으로 전개돼 등판 기회를 얻진 못했다.
영상 지켜보는 니퍼트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전광판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년 은퇴식 당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제도'를 만들었다.
니퍼트는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은퇴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에서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눈물 흘리며 투구판에 입맞춤…니퍼트 "작별 대신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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