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데뷔골이 첫 '친정팀 방문'서…이승우 "수원FC 원정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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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2도움으로 전북 '대반격' 신호탄…"선발 기회 오기만 기다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이승우가 공격 포인트 물꼬를 시원하게 트며 시즌 막판 대반격의 선봉장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K리그1 30라운드 경기는 '이승우 더비'로 관심을 끌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로 주목받고 프로 데뷔도 유럽에서 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던 이승우는 2022년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2022시즌 14골 3도움, 지난 시즌 10골 3도움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그는 이번 시즌에도 10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던 중 7월 전북으로 옮겼다.
이후 수원FC와 처음으로 상대 팀으로 만나면서 주목받은 이번 경기에서 이승우는 이적 이후 나오지 않던 공격 포인트를 3개(1골 2도움)나 몰아치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전북은 여전히 강등권이긴 하지만, 10위(승점 33)로 올라섰다.
이승우는 "K리그에 와서는 수원FC에서만 뛰었기에 처음으로 이 곳에 원정팀으로서 오니 어색하더라"면서 "원정팀 자리에서 몸을 풀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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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원FC에 있었을 때 생각도 났다"는 그는 경기 전 홈 팀 라커룸에도 찾아가 이젠 '상대 선수'인 옛 동료들과 잠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승우는 "끝나고도 수원FC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저를 원망하기보다는 '직업'으로서, 동료로서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화려한 댄스를 비롯해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골 세리머니로 유명한 그는 이날만큼은 미소 짓는 입도 가린 채 자제하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는 지난해까지 수원FC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옮긴 이영재와 함께 홈 응원석에도 찾아가 인사했다.
이승우는 "제가 원정 경기 이후 수원FC를 떠나서 아쉬움이 남아 수원종합운동장에 온다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면서 "오랜만에 봐서 좋았고, 앞으로도 수원FC를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다. 팬들께서 맞이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강등 위기에 몰린 '명가' 전북이 위기 탈출을 위해 택한 카드인 이승우가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와 함께 하위권 판도도 요동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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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전북은 한 시즌 내내 져봐야 3∼5번 져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지금 위치에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더욱 분발해서 (김두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대부분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는 그는 "많은 출전 시간을 받고 다 뛰고 싶은 게 사실"이라며 "벤치에서 기다리고만 있다. 선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이승우는 "전북은 누가 뛰어도 차이가 나지 않는 스쿼드"라며 "선발로 못 뛰어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현재 팀이 누가 뛰고 안 뛰고가 중요한 게 아닌 위치이기에 서로 존중과 건강한 경쟁 속에 좋은 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이승우는 축구 지능이 높고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공간이 주어지면 번뜩이는 장면이 자주 나올 수 있기에 우리가 그런 것을 살려야 한다"면서 "경기 시간을 늘려가면서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중용 가능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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