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50 집중 견제 시달리나… 갑자기 사라진 홈런-도루, 고지가 코앞인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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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50-50 집중 견제 시달리나… 갑자기 사라진 홈런-도루, 고지가 코앞인데 어쩌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의 유구한 역사에서 첫 50홈런-50도루라는 대형 진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발걸음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애틀랜타라는 좋은 팀을 만나 집중 견제를 당한 탓인지 홈런과 도루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금세 잡힐 것 같았던 50-50 고지에서 네 경기 연속 침묵함에 따라 기록 달성을 놓고 마지막까지 진땀나는 레이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이 9-0으로 이겼고, 오타니도 무안타 속에서도 타점 2개를 수확하며 웃을 수 있었지만 역시 팬들이 기대하는 홈런과 도루가 4경기째 나오지 않으면서 50-50 대업 도전은 이날도 잠시 멈췄다.
오타니는 현재 올 시즌 47개의 홈런을 쳤고, 48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50-50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개인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선정과도 다가선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은 기록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4경기째 홈런과 도루가 없다. 애틀랜타 원정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적어도 50-50 도전에서는 기록이 나아가지 못했다.
오타니는 애틀랜타 원정 첫 경기인 14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15일 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고, 16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홈런이나 도루 추가는 없었다. 그리고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네 경기째 홈런-도루가 없었다. 아직 남은 경기가 12경기 있기는 하지만 갈수록 견제가 심해질 것을 생각하면 빨리 고지에 다가서는 게 유리하다.
다저스는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로 나서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오타니가 상대해야 했던 애틀랜타 선발 투수는 리그 최고 좌완 중 하나로 뽑히는 맥스 프리드였다. 프리드는 좌타자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의 선수고, 오랜 기간 최고 레벨에서 활약한 특급 상대였다. 그런 프리드를 상대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프리드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6구째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봤다가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사실 구종과 코스 모두 예상하기 어려운 수순이었고, 오타니는 볼이라고 판단했지만 게임데이상 존에 따르면 살짝 걸쳤다.
프리드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가운데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3회 2사 3루 득점권 기회에서 두 번째 기회를 맞았다. 여기서 오타니를 견제한 프리드가 폭투를 던지면서 3루 주자인 미겔 로하스가 홈을 밟아 일단 선취점을 뽑았다.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어진 프리드는 바깥쪽 공으로 오타니를 유인하려고 했으니 오타니는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그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만 후속 타자인 무키 베츠가 삼진을 당하면서 도루 찬스가 없었다.
다저스는 1-0으로 앞선 5회 선두 토미 에드먼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미겔 로하스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맥스 먼시의 몸에 맞는 공, 그리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초구 높은 쪽 패스트볼에 반응해 타격했고,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하필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전력을 다해 1루로 뛰어 들어갔고, 2루 주자 맥스 먼시의 아웃 이후 1루로 던진 송구보다 먼저 들어와 3루 주자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타점이 올라갔고, 오타니가 병살을 막아줬기에 가능했던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다저스는 3-0으로 앞선 7회 승기를 굳혔다. 1사 후 미겔 로하스와 맥스 먼시가 연속으로 볼넷을 골랐고, 대타 개빈 럭스도 볼넷을 얻어 안타 없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애틀랜타는 오타니에 앞서 애런 버머를 투입했다. 오타니는 초구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2루 땅볼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운이 따랐다. 애틀랜타 2루수 윗 메리필드가 홈으로 던졌는데 타격 직후 빨리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가 먼저 홈에 들어왔다. 야수 선택으로 아웃카운트 없이 1점을 더 뽑아 4-0으로 앞섰다.
다저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해 5-0으로 달아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9-0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오타니의 타격 기회는 더 찾아오지 않았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4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어 등판한 에반 필립스, 블레이크 트라이넨, 다니엘 허드슨까지 세 명의 필승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애틀랜타의 추격을 따돌렸고, 점수차에 여유가 생기자 브렌트 허니웰이 남은 2이닝을 막고 추가 불펜 소모를 막았다.
타선에서는 오타니와 베츠가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프레드 프리먼이 3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 전체가 고르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89승61패(.593)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와 경기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타니가 남은 12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2개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태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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