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어 김하성도 수술…불운한 한국 빅리거, 2024시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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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은 병역법 송사, 최지만은 무적…고우석은 콜업 없이 귀국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년은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아픔과 좌절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이 29일(한국시간) 어깨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미국프로야구를 누볐던 한국 선수들의 2024시즌은 사실상 종료됐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인 빅리거들의 활약이 기대됐다.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던 선수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KBO리그의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483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MLB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이자 한국인 연평균 최고 대우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고, 6월 5일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이다.
이정후는 시범 경기에서 타율 0.343의 성적을 내며 신인왕 후보까지 꼽혔으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한 시즌을 접었다.
이정후는 10월 1일 귀국해 국내에서 재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어깨 다친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AFP=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받았던 김하성도 아쉬움을 남겼다.
2023시즌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보여준 김하성은 2루수에서 유격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꾸는 등 팀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으나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을 기록했다.
타율, 타점, 홈런, OPS 모두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다.
게다가 지난 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한 달 넘게 상태를 지켜보다가 결국 29일 수술받기로 결정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취득할 수 있는데, 수술로 인해 모든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고척돔 마운드에 선 고우석[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너리그에서 꿈을 키웠던 선수들도 암울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KBO리그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26·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은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고꾸라졌다.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에 동행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LG와 평가전에서 친정팀 후배 이재원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등 난타당한 뒤 짐을 쌌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고우석은 지난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고, 방출 대기를 거쳐 마이너리그 더블A 구단인 팬서콜라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합계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의 성적을 거둔 뒤 조용히 귀국했다.
미국 어린이 병원을 방문한 최지만(서울=연합뉴스) 자유계약선수 최지만(왼쪽)이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어린이 병원을 방문해 환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최지만은 2만 달러를 기부했다. 2024.1.31 [GSM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빅리거 맏형격인 최지만도 올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에 새 둥지를 틀었고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 6월 옵트 아웃(계약 파기) 권리를 행사하면서 무적 신분이 됐다.
송사에 시달리는 선수도 있다.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최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뒤 한국 정부로부터 여권 반납 명령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박효준은 현재 정부를 상대로 2심을 이어가고 있다.
빅리그 통산 68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지난해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올 시즌엔 마이너리그 트리플A 115경기에서 타율 0.254, 9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AP=연합뉴스]
멀티플레이어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올해 빅리그 29경기에서 타율 0.189, 6타점, OPS 0.463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손목 부상 탓에 빅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오클랜드와 피츠버그는 30일 각각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와 MLB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인 박효준과 배지환은 콜업 없이 이대로 2024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 이어 김하성도 수술…불운한 한국 빅리거, 2024시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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