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한 kt 이강철 감독 "좋은 기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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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총동원 "준PO 1차전 내준다는 생각으로 치르겠다"
"선발 벤자민, 어제 쿠에바스 보고 자극받았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강철 kt wiz 감독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 앞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0.3.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이강철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2024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지자 "브이(V)라도 해야 하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얼굴에선 압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내성이 생긴 듯했다. kt는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쳤다.
그리고 패하면 떨어지는 SSG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두산과 WC 1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매 경기 벼랑 끝 승부를 이겨낸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팀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며 "매번 힘들게 승리했지만, 선수단에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에서 좋은 기운이 1회초 공격에서 표출됐는데,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는 기분이 든다. 좋은 기운이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에선 여유가 느껴졌다.
긴장의 끈을 놓은 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만약 선발 웨스 벤자민이 흔들리면 고영표,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 등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넣을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이강철 감독은 "(내세울 투수가 없어서) 준PO 1차전을 내준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오늘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선발 고영표를 아끼면서 승리하는 것이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막판 체력 문제로 고전했으나, 이강철 감독은 그를 굳게 믿는다.
이 감독은 "어제 윌리암 쿠에바스의 호투 모습을 보며 자극받았을 것"이라며 "길게 던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대 팀 두산도 총력전에 나선다.
두산은 전날 선발로 나선 곽빈,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조던 발라조빅까지 불펜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강철 감독은 "발라조빅은 어제 많은 공(58구)을 던졌으니 길게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리그 역대 WC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역사를 바꿀 기회가 왔다'라는 기자 질문에 "좋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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