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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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김은지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상위권 도약을 향해 중요한 길목에서 두 팀이 마주했다. 승률까지도 같은 4위 여수세계섬박람회와 5위 부안붉은노을이 1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정규리그 12라운드를 벌였다.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노선은 4위. 이 같은 커트라인에 잇닿아 있는, '반집승부'를 벌여 가고 있는 두 팀에는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맞대결이었다.
밤 11시 16분까지 길게 이어진 경기는 부안붉은노을이 2-1 승리를 가져갔다. 부안붉은노을은 4위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5위로 순위가 맞바뀌었다.
오더부터 희비가 갈렸다. 여수로서는 슈퍼 에이스 김은지 9단이 3지명 강다정 3단과 만나게 된 대진이 아쉬웠다. 김은지 카드를 놓고 여수는 상대팀의 최강자와 붙이고 싶고, 반대로 상대팀은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개막 전의 사전 전망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최강팀으로 꼽았던 감독들도 이번 경기만큼은 부안붉은노을이 이길 것이라는 예측에 몰표를 던졌다.
강다정이 김은지를 마크하자 팀 동료들의 대진에 숨통이 트였다. 2지명 박소율 4단이 3지명 김수진 6단을, 1지명 오유진 9단이 2지명 조혜연 9단을 꺾는 결과로 나타났다.
국후 인터뷰에서 김효정 부안붉은노을 감독은 "너무 중요한 경기라서 오더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시도를 해보았다"고 말했다. 1지명 오유진 9단을 3국에 배치한 오더는 이번 시즌 처음이었다.
팀 패배에도 김은지 9단은 개막 12연승을 달렸다. 지금까지 딱 한 차례 나왔던 전승 시즌(2019년 최정 9단)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18연승을 이어갔다. 최정 9단의 27연승, 김채영 9단의 22연승 다음가는 최다연승 3위 기록이다.
김은지의 독보적인 활약에도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반타작에 그치고 있다. 매번 '가위바위보' 같은 오더지만 김은지 9단이 12승을 거두는 동안 1지명과 한 번밖에 만나지 않은 대진이 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단순 확률 33.3%에도 훨씬 못 미친다). 3지명 이하와는 다섯 번을 만났다. 상대한 선수 12명의 평균 지명은 2.5지명.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11일 포스코퓨처엠과 부광약품이 1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박태희-최서비(0:0), 김경은-백여정(1:0), 김혜민-김채영(6:12, 괄호 안은 상대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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