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근대5종 서창완의 첫 장애물경기…"밸런스-빔서 넘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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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8일 국가대표 선발전 대비…"코어 밸런스 중요한 듯"
[촬영 설하은]
(진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밸런스-빔에서 넘어질 줄은 몰랐죠. 하하."
생애 첫 장애물 경기를 치르고 취재진과 만난 근대5종 간판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14일 경남 진주의 경남체고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 일반부 5종에서는 '장애물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시행됐다.
펜싱, 수영, 사격, 육상과 더불어 근대5종의 한 축을 맡던 승마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장애물 경기가 처음으로 열렸다.
각 선수는 신호에 맞춰 출발해 약 60∼70m 거리에 일렬로 늘어선 여덟 가지 장애물을 차례로 통과하고, 골인 지점에 도착해 종료 버저를 누른다.
도착 지점까지 소요된 시간이 짧을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촬영 설하은]
근대5종 간판 서창완은 제5장애물 '밸런스-빔'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목을 잡혔다.
밸런스-빔은 발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좁은 폭의 빔(평균대)을 빠르게 지나가야 하는 과제로, 균형감이 중요하다.
언뜻 보면 가장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급한 마음에 실수가 나오는 구간이기도 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7위에 올랐던 서창완은 이 구간의 마지막 부근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서창완은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저기서 넘어질 줄 몰랐다"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넘어지면서 빔의 모서리에 긁힌 오른쪽 정강이엔 붉은 상처가 생겼다.
[촬영 설하은]
사실 서창완은 이날 처음으로 장애물 경기를 치렀다.
장애물 경기를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일주일 전이다.
연습하면서는 훈련소에서 40일간 받은 유격 훈련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서창완은 "확실히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서 좀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종목인 승마와 이를 대체하는 장애물 경기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승마는 말(馬)과의 호흡이 중요했다면, 장애물 경기는 개인의 근력, 균형감, 순발력 등 신체 능력에 의해 순위가 좌우된다.
서창완은 "생각보다는 긴장이 덜한 것 같다. 이건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장애물 경기는 코어 밸런스가 요구되는 종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되게 잘 써야 할 것 같다. 한 번 중심이 흐트러지면 다음 장애물을 통과하기가 되게 힘들다"며 "외국 선수들의 장애물 경기 장면을 보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근대5종 장애물 경기 현장[촬영 설하은]
서창완은 장애물 경기를 치르지 않는 '4종' 대신 '5종' 경기에 출전했다.
연습을 일주일밖에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5종 경기를 선택한 건 내달 4∼8일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창완은 "선발전을 앞두고 연습하는 차원에서 5종 경기에 나왔다"며 "연습은 잘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서창완이 승마에 집중한 사이, 다른 근대5종 선수들은 그간 장애물 경기 훈련에 매진했다.
이에 대해 서창완은 "조금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남은 기간에 충분히 연습하고, 크게 다치지만 않는다면 다른 선수들과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애물 경기에서 306점을 기록한 서창완은 28명 중 24위를 기록했다.
서창완은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수영)까지 총 1천498점을 쌓아 남자 일반부 5종을 종합 10위로 마쳤다.
파리 올림픽 6위 전웅태는 장애물 경기가 없는 4종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체전] 근대5종 서창완의 첫 장애물경기…"밸런스-빔서 넘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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