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당구 천재' 김영원, PB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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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영향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당구 시작
"상금 1억원으로 개인 연습장 차리자는 이야기 나눠"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당구 천재 김영원(17)이 프로당구 PBA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원은 11일 오후 늦게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 점수 4-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영원은 17세 23일로 정상에 올라 여자부 LPBA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2020-2021시즌에 세운 종전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20세 11개월 13일) 기록을 훌쩍 앞당겼다.
2022-2023시즌 챌린지투어(3부)를 통해 15세의 나이로 프로당구 무대에 뛰어든 김영원은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로 승격해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영원(왼쪽)[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와일드카드를 통해 1부 투어에도 틈틈이 출전해 경험을 쌓았고 프로 3년 차인 올해 기량을 완전하게 꽃피웠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번에 기어이 우승 트로피를 품고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했다.
오태준은 1년 10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김영원의 돌풍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64강에서 애버리지 4.091을 달성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돌아갔다.
김영원이 당구에 눈을 뜬 건 아버지 김창수씨의 영향이다.
어릴 때는 아버지와 컴퓨터 게임을 즐겼던 김영원은 아버지가 당구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함께 큐를 잡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한 당구는 1년 만에 일취월장해 중학교 1학년 때는 수지가 25점까지 올라갔다.
집중한 김영원의 매서운 눈빛[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원은 "아버지가 그때 선수에 도전해도 되겠다고 하셔서 본격적으로 꿈꾸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당구장에 나가서 초저녁쯤 집으로 돌아갔다"고 떠올렸다.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고 아침 일찍 당구장으로 출근했다가 초저녁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됐고, 기량은 쑥쑥 늘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대신 당구를 선택한 그는 "당구장 삼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가끔 만나고 여행도 다닌다"고 말했다.
상금 1억원은 17세 김영원에게 생각도 해본 적 없는 거액이다.
김영원은 "아직 어떻게 쓸지 생각 안 해봤다. 아버지와 개인 연습실을 차리자는 이야기는 나눴다"고 소개했다.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는 김영원은 "이제 한 번 우승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원의 우승으로 시즌 6차 투어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이 마무리된 가운데 PBA는 19일부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팀리그 4라운드를 치른다.
'17세 당구 천재' 김영원, PB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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