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유럽파 변신' 휴식 없는 설영우 "아직 어려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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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대체 불가 오른쪽 풀백…A매치 3경기 연속 '풀타임'
[연합뉴스 자료사진]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유럽 적응이 완벽하지 않은 채 큰 무대를 뛰다 보니 정신 없이 시간이 흘렀네요."
홍명보호의 '붙박이 오른쪽 풀백' 설영우(25·즈베즈다)는 올해 정말 많은 변화 속에 살았다.
지난 6월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하던 울산 HD를 떠나 '세르비아 명가'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하며 유럽파로 변신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울산을 떠나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설영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또다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설영우는 현재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한 오른쪽 풀백 자원이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시작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경기부터 설영우를 계속 대표팀으로 불렀다.
설영우는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뒤 이명재(울산)와 교체됐고, 오만과 2차전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에 황문기(강원)와 교대했다.
숨을 고른 설영우는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까지 3~5차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홍명보호의 승리를 지켜냈다.
늘 밝은 표정의 설영우지만 그가 올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숨이 가쁘다.
설영우는 올해 초 전 소속팀인 울산의 겨울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K리그1 정규리그에 힘을 쏟다가 지난 6월말 즈베즈다 이적이 결정돼 곧바로 세르비아 무대로 옮겼다.
오세훈(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설영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8월 즈베즈다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는 세르비아 리그 적응에 힘을 쏟았고, 홍명보호의 월드컵 3차 예선에도 참가하며 고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설영우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1골 1도움을 뽑아냈고, 더불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데뷔하더니 도움을 작성하며 팀 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설영우는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치러진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력만 보면 우리가 당연히 우세하다고 다들 이야기했지만, 사실 원정은 쉽지 않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갔지만, 후반에 아쉽게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살짝 넘어갔다. 그래도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좋은 타이밍에 골을 넣어서 경기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몸싸움하는 설영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세르비아 리그는 내년 5월에 끝난다. 1년 반을 '풀'로 쉬지 않고 경기를 뛰는데, 아직 어려서 괜찮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설영우는 "그래도 비행기를 많이 타서 피곤하긴 하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똑같이 하고 있다. 직업상 이겨내야 한다.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다 보니 아직 뛰면서도 뭐가 뭔지 잘 파악이 안 될 때가 있다"라며 "유럽 적응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서 정신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고 웃음을 지었다.
친정팀 울산이 올 시즌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에 대해선 "멀리서 지켜보면서 소속감이 있기 때문에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대관식에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생각도 든다"고 했다.
설영우는 "울산은 앞으로 계속 우승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팀"이라며 "언제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계속 우승 '별'을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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