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EPL 이적 레코드 3위’ 맨시티 트레블 윙어, 효용가치 제로...천하의 펩도 반포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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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잭 그릴리쉬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점점 더 얼굴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릴리쉬는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처음으로 1억 파운드(약 1,7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맨시티는 애스톤 빌라에서 EPL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준 그릴리쉬를 위해 2021~2022시즌 1억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첼시가 엔조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면서 그릴리쉬의 이적료 기록을 깼지만 그릴리쉬의 이적료가 가지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했다.
비싼 이적료가 독이 됐던 것일까. 그릴리쉬는 엄청난 기대를 받으면서 맨시티로 향했지만 첫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공격 포인트 숫자도 대폭 줄었으며 팀에서의 역할도 전혀 커지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영입 실패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심기일전한 그릴리쉬는 2022~2023시즌 점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일대일 능력을 기반으로 맨시티의 좌측 공격을 이끌었다. 엘링 홀란드와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면서 맨시티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빌라 시절만큼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내면서 트레블 달성의 주역이 됐다.
그랬던 그릴리쉬는 1시즌도 지나지 않아 팀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선수로 전락했다. 제레미 도쿠가 영입됐을 때만 해도, 그릴리쉬를 넘어서 주전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공식전 27경기에서 3골 2도움은 맨시티 주전급 윙어라면 나와서는 안될 만한 기록이다.
부상으로 고생했다고 하지만 그릴리쉬의 부진에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릴리쉬와 함께 뛸 때, 우리가 더 좋은 팀이라고 말하는 건 다른 선수들한테 불공평한 처사다. 그릴리쉬는 우리를 돕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선수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공개 질타는 아니었지만 뼈가 있는 발언이었다.
이어 그는 "그릴리쉬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우리가 지금의 위치에 있도록 돕기 위해 엄청나게 싸워왔다. 지난 시즌에는 상승세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경기력이 올라올 때까지 3~4경기를 기다려줄 수 없다. 나머지 17명의 선수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뛰지 못하는 10명의 선수들이 뛸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그릴리쉬의 태도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맨시티는 더 이상 그릴리쉬가 필요하지 않은 팀이 되어가고 있다. 맨시티는 1억 파운드의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선발로 넣는 팀이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케빈 더 브라위너도 교체하는 사람이다.
그릴리쉬는 빌라에 있을 때부터 프로적인 자세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었던 선수다. 맨시티 이적해서도 사생활적인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경기장 밖에서의 문제가 선수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절대로 이를 용납할 사람이 아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대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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