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걸 우승' 권성희 "점점 발전하는 내 모습…브레이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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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생애 첫 브레이킹 파이널 우승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비걸 권성희(Starry·도봉구청)가 천천히 이뤄낸 성장을 스스로 뿌듯해했다.
권성희는 17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4 브레이킹 K 파이널 여자 일반부에서 김예리(YELL)를 2-1(3-4 6-1 4-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권성희는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뒤 연합뉴스와 만난 권성희는 "천천히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연습했다"며 "파이널 대회마다 순위를 조금씩 끌어 올리고 있다. 스스로 점점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니 브레이킹을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도 브레이킹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과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월드시리즈, 월드 게임 등 대회에 나선다.
권성희는 "국가대표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지원받으며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국가대표 선발의 중요성을 짚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해외 무대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한 전지예(Starry·서울시청)와는 결승에서 만나자며 서로를 응원했지만, 전지예가 준결승에서 김예리에게 무릎을 꿇으며 둘의 우정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권성희는 "나는 전지예의 브레이킹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얻지 않을까 했다"며 아쉬워한 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이 대회로 그 사람의 레벨을 정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같이 국가대표가 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성희는 결승에서 김예리를 상대로 1라운드는 먼저 내줬으나 2라운드와 3라운드를 가져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권성희는 "1라운드에서는 이겨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과연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와닿아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동작을 할 때도 다음 동작을 수행하는 데만 급급해서 완전히 절어 버렸다"고 돌아본 뒤 "2라운드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도 악물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여자부 1∼3위 권성희, 김예리, 전지예는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던 이들이지만, 남자 일반부 비보이들은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선수들로 채워졌다.
3위 김종호(Leon)는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고, 1∼2위 박민혁(Zooty Zoot)과 최정우(Millie)는 생애 첫 국가대표로 뽑혔다.
권성희는 이들보다 나이도 적고 춤 경력도 짧지만, 선수촌 경력에서는 나름 선배다.
권성희는 "갑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울 것 같다"고 농담한 뒤 "스타일 면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고, 서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식후 탁구는 한 수 알려줘야겠다"며 웃음 지은 권성희는 "다들 나이도 비슷하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큰 대회도 없다 보니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히 하면서 좀 더 재밌는 선수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걸 우승' 권성희 "점점 발전하는 내 모습…브레이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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