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보다 더 찐했던 브로맨스, 손흥민과 함께한 9년...그러나 이젠 토트넘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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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벤 데이비스를 팔 준비를 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활동하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4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서 토트넘의 이적시장 방출 작업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 기꺼이 제안을 받아들일 선수를 12명 이상 분류했다"고 밝혔다. 12명의 선수 명단에는 데이비스가 있었다. 오 키프는 "나는 데이비스를 좋아한다. 프로페셔널해서 그가 잘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는 지금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으며, 결국엔 나이가 모든 사람을 이긴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스완지 시티에서 유망주로 떠오르기 시작했을 때는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을 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데이비스보다 오랫동안 뛴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다.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뛴 적은 없었지만 데이비스는 언제나 궂은일을 맡아주는 선수였다. 좌측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3백에서는 센터백으로도 활용될 정도로 축구이해력이 높았다.
손흥민과의 인연은 더욱 특별하다. 두 선수는 토트넘 입단 초기 시절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장했다. 토트넘에서 데이비스보다 손흥민과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는 이제 없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혹은 도중에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관계는 경기장 밖에서도 특별했다. 경기장 안에서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가 케인이었다면 경기장 밖에서는 데이비스였다. 두 선수는 종종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 데이비스가 아들의 대부가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두 선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가 다시 한번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최근에도 데이비스는 손흥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손흥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또 내 아들의 대부다. 손흥민의 모든 삶은 축구에 맞춰져있다. 누군가가 성공을 할 자격이 있다면 손흥민일 것이다. 그 이유는 순전히 손흥민이 쏟아낸 노력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이 경기장 밖에서 얼마나 노력하는 선수인지를 알려줬다.
또한 "손흥민이 매주 잘해야 한다고 느끼는 압박감은 미친 수준인데 항상 해낸다. 올해 정말 잘해내고 있다. 이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왼발, 오른발로 골을 넣는 능력은 대단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자그마치 만 9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두 선수의 동행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게 됐다. 데이비스가 점점 나이는 들어가는데,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번 여름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이미 시사했다. 토트넘은 적당한 제안이 온다면 데이비스를 놓아줄 계획이다.
김대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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