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시설·코치는 체육선생님 5부팀…토트넘과 FA컵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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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 등 스타 선수가 즐비한 토트넘과 맞붙는 5부리그 팀 탬워스FC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대진이 마음에 드는 듯하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을 확인한 탬워스 측이 토트넘과 홈 경기에 들뜬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추첨 결과 탬워스는 다음 달 11일이나 12일 토트넘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3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토트넘도 5부리그 팀과 대진이 나쁘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경쟁이 한창일 다음 달 중순, FA컵에 큰 힘을 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유망주나 후보 선수들로 탬워스전에 임한다면 곧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강원)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 리그 체계상 5번째인 내셔널리그팀이다.
전국 단위 리그 중 최하단인 내셔널리그는 프로선수와 세미 프로 선수가 섞여 있다. 게다가 탬워스는 지난 시즌만 해도 6부 리그에 있던 팀이다.
인구 8만의 소도시 탬워스 구단의 홈구장 '더 램 그라운드'도 4천900여명을 수용하는 아담한 크기다.
토트넘의 '시골 원정'이 확정되면서 탬워스 측도 환호한다.
이 경기의 TV 중계로 상당한 중계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전국적인 스타가 모인 토트넘 선수단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탬워스 팬들을 기쁘게 한다.
탬워스는 토트넘처럼 수준 높은 전업 선수들, 전업 지도자로만 꾸려진 팀이 아니다.
탬워스의 닐 체임펄로비에 수석코치는 중등학교인 노샘프턴 아카데미의 체육 교사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체임펄로비에 코치는 대진을 확인한 후 "우리는 (EPL) '빅6' 중 한 팀을 원한다고 말하곤 했다"며 "우리 팬들과 마을을 위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잔디는 인조 잔디다. 또 살짝 경사가 있는데, 이런 홈의 이점을 살리려 한다"며 "특히 빅클럽들이 우리 홈으로 올 때 유리하게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고급 시설이 익숙한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원정 경기 동안 탬워스 홈구장의 허름한 설비를 쓰는 게 고역일 수 있다.
체임펄로비에 코치는 "(토트넘 선수들이 쓸) 라커룸은 아마 '이동식 간이건조물'일 것이고, 난방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정으로 오기에는 딱히 좋은 곳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탬워스는 이번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을 잇달아 거꾸러뜨리고 12년 만에 3라운드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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